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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 독서대전 10주년 인터뷰(1) <인터뷰, You>_독서대전의 10년(전주, 고양)

  • 등록일

  •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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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8

대한민국 독서대전,

10년을 대표하는 도시 전주와 독서대전의 현주소 고양.

들어가는 말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2014년 군포에서 시작되어 올해 2023년 고양 독서대전을 개최함으로써10주년을 맞이하였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역대 규모의 ‘전주 독서대전’과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현재를 보여주는 ‘고양 독서대전’을 통해 독서대전의 10년간의 발전을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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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변곡점이 된 전주.

전주는 지난 10년간의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대표적인 개최지이자, 독서대전의 변곡점이 되어 큰 발전과 참여를 이끌었다.

전주 독서대전의 유진선 주무관을 통해 독서대전의 성장을 돌아보고자 한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도서관본부 책문화산업팀에서 독서대전을 담당하고 있는 유진선 주무관입니다. 저는 올 7월에 팀에 합류해서 나이는 많은 편이지만 전주독서대전 업무로는 막내입니다.

Q. 주무관님께서는 전주 독서대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나요?

A: 전주 독서대전에서는 강연, 공연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2017년 전주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당시 231개 단체 참가, 342개 프로그램 운영 등 참여자도 규모도 굉장히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재도 활발한 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역대 전주 독서대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한가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코로나19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2020년도 독서대전 당시, 강연 파트를 지원 중이었습니다. 집합 행사 취소로 온라인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하였는데요, 그 당시 강연자 중 최재천 교수님은 서울에서 줌을 통해 전주로 송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강연 시작 3분 전까지 줌 연결이 안 되는 거예요. 그 때 당황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힘이 들기는 했지만 실시간 줌 방송으로 인해 전주독서대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 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만약 그때 모든 것을 포기했더라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Q. 전주는 2017년 첫 개최 이후 성공적으로 독서대전을 이끌어 오고 있고, 참여도 그만큼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적인 독서대전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전주만의 차별성 있는 특징이 있을 까요?

A: 전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전주를 찾는 즐거움은 서관과 서점에 있다. 라고 합니다. 전주는 완판본의 도시로, 예로부터 한지제작과 서포로 유명했습니다. 이처럼 남다른 책과 출판의 역사라는 배경과 더불어 전주독서대전은 말그대로 전주형 독서대전을 육성하고 지원해주는 추진협의체와 실무기획단이 있어, 독서대전이 추구해야 할 것들을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일들은 도서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도시와는 차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2014년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 이후 지금까지 전주 독서대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꾸준하고 지속적인 개최는 다른 지역에게 독서대전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독서대전을 지속해온 이유와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요?

A: 전주독서대전을 지속해온 이유는, 전주는 책을 통해 시민의 삶이 바뀌고 책과 함께 성장하며 소통하는 성숙한 도시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책이 즐겁구나, 책은 재미 있는 거구나 느끼며 어느 누구는 그런 기억이 자산이 되어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전주독서대전의 목표는 기존 문인들에게는 발표의 장이 되고, 신인 작가들에게는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등용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알랭드 보통과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 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전주독서대전이 단순히 지역의 책 축제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 2023년 전주 독서대전 행사

Q. 현재 전주는 2023 전주 독서대전을 개최 중인데요. 독서대전과 더불어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전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독서문화 지원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전주만의 도서관 인프라를 중심으로 전주독서대전, 국제그림책도서전, 독립출판북페어 등 책과 관련한 굵직한 3대 축제가 있으며 글 쓰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 공유, 책 읽는 독서동아리를 위한 지원사업, 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한 출판제작지원 사업과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책쿵20, 전주 도서관여행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Q. 전주 독서대전 하면 최다 프로그램,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독서대전 개최 등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사람들의 참여도 많이 이끌어낸 전주에게 전주 독서대전은 어떤 의미일까요?

A: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년 기다려지는 행사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전주 독서대전 언제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독서대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위로도 받습니다. 6회째 지속한 효과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Q. 전주는 독서대전을 더욱 크게 사랑받고 성장하는 데에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는데요. 이런 전주에게 독서대전의 지난날들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A: 전주도서관에서는 전주독서대전을 지속시키기 위해 지역의 작가, 서점, 교육계 등 독서생태계와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지역의 문화 단체를 발굴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는 전주의 다양한 독서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전주독서대전이 시민들에게 책을 알리는 소중한 축제였기를 바랍니다.

▲ 2017년 전주 대한민국 독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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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현주소 고양.

가장 최근 최대 규모의 독서대전을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지금을 보여주고 있는 고양.

고양 독서대전TF팀 최원희 팀장님을 통해 10년동안 발전해온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고양시도서관센터 독서대전TF팀장 최원희입니다.

Q. 팀장님께서는 고양 독서대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나요?

A: 저는 ‘2023 대한민국 독서대전’ 사업을 전반적으로 총괄하고, 특히 추진협의회, 실무추진단 등의 회의 구성, 선포식 및 개막식 등 큰 행사의 의전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열 번째 개최지로 독서대전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첫번쨰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10년이 지나오면서 독서대전도 많이 알려졌고, 참여율도 높아졌습니다. 또한 지역 독서대전과 함께 전국에서 다양한 책축제가 증가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축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해졌고 자연스럽게 사업규모도 예전보다는 크게 확장된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이후 처음 100% 오프라인 행사이다 보니 시민들의 참여 욕구가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 2023년 고양 대한민국 독서대전

Q. 고양 독서대전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특히, 연령대를 나누어 독서클럽과 행사를 진행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생애주기 별로 추천책과 추천하는 독서프로그램이 있을까요?

A: 올해 독서대전은 연중행사로 진행해온 프로그램의 결과를 펼치는 자리가 많았는데요. 고양시의어린이 독서 동아리인 ‘꼬북클럽’, 청소년 연합인 ‘청소년 독서클럽’, 청년 및 중장년이 함께 소리 내어 읽어보는 ‘낭독완독’은 독서를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합니다.

이 중 청소년을 위해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박소영 작가의 <청소년 비건의 세계>입니다. 청소년 독서클럽에서 여름에 이 책을 함께 읽고 본행사에서 작가와 먹거리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청소년이 경험한 동물권과 환경 문제, 비건 생활의 기쁨과 자유가 몹시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Q.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대전의 온라인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온라인 공간 속에서의 독서문화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데,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독서 프로그램엔 어떤 것이 있는 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한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독서문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A: 올해 독서대전 ‘책의 도시 챌린지’ 프로그램이 거의 온라인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책과 편지를 교환하는 교환독서일기 ‘책꽂이 교환 프로젝트’, 한 달에 한 권 자유롭게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는 ‘한 달에 한 권쯤 은’, 책 1페이지를 마라톤 1미터로 환산하는 독서 챌린지 ‘독서마라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독서시간으로 채우는 ‘이음과 지음’ 등이 있는데요. 꼭 함께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시공간 제약 없이 직장인과 학생들, 고양시 외에 계신 분들도 참여할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 2023년 고양 대한민국 독서대전 ‘독서 마라톤’

Q. 인쇄-출판의 형태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서비스 이용률이나 희망도서 신청이 많은 것을 통해 ‘전자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독서환경 변화를 도서관 현장에서 가장 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의 경우를 잠시 소개해드리면, 저희는 오랜 시간 시민들의 연령, 재능 등을 고려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쓰는 독자들을 키워왔는데, 특히 「고맙습니다, 내 인생 -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고양시 도서관에서는 어린이책 30권, 청소년 170권, 노인 60권 등 총 380권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고 이후 개인출판에 도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 2023년 고양 대한민국 독서대전 부스운영/’디지털 북페어’

고양시 공공도서관에서도 독립출판물 코너가 다양한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으로 꽤나 인기가 있습니다. 다만 사서이자 독자로서 독립출판물의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들이 담긴 도서들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독서대전이 꾸준히 개최되고 있습니다. 독서대전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책 읽으면 ‘진지충’이라 놀린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굉장히 씁쓸한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혼자 읽는 것이 아닌 함께 읽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 사람들 간의 연대가 이루어져서 계속 읽어갈 수 있는 힘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서로 응원해 줄 수 있는 계기가 책 축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독서의 감동은 혼자 조용히 느끼는 것이라면 책 축제를 통해서는 읽는 사람과 읽는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독서대전’은 함께 읽기를 경험해 보기에 가장 좋은 사업이 아닐까요?

Q. 마지막으로 최대 규모의 독서대전을 개최하며 독서대전의 10년을 맞이한 고양 독서대전은 어떤 챕터이며, 10년간 차곡차곡 쌓아 올라온 독서대전 10년은 고양 독서대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대한민국 독서대전 초반에 ‘책’과 ‘독서’에 중점을 두었다면 2010년대 후반으로 가서 ‘책을 넘어’라는 슬로건으로 사업을 펼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팬데믹을 겪으면서 책을 통해 위로를 주려는 노력도 보이고요. 저는 이런 부분이 독서의 확장을 보여주고 싶은 기획자들의 의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0번째를 맞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고양’에서는 기본 바탕에 책을 놓고 독서의 본질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고, 매체 경쟁 시대에 독서의 즐거움을 어떻게 줄 수 있는지, 특히 비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을 찾고자 했습니다. 가끔은 책을 놓고 시작하는 프로그램들도 있었고, 의외의 공간에서 우연한 마주침을 의도하기도 했습니다. 비대면 독서환경에 이미 익숙해진 분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한 새로운 관계 맺기를 도왔습니다.

▲ 2023년 고양 대한민국 독서대전

지난 9년간의 독서대전을 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임했고, 이를 통해 ‘책의 도시’로서 고양시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도시에 살고 있다는 시민들의 자부심도 크시고요.

도서관에 오지 않아도 거리, 학교, 축제현장 등에서 독서대전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그런 우연한 만남이 도서관을 다시 찾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독서대전 이후에도 계속 도서관에 오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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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