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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월 인터뷰 ON(3)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 김해영 팀장님

  • 등록일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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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조회수

  • 261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독서대전 TF

김해영 팀장님

책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과

한 사람의 인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들어가는 말

19696월에 개관한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도서관을 완공하여 2016325일에 원주시 서원대로 472-12(단구동)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하면서 이후 지역주민에게 건전한 여가생활을 제공하면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정보화를 선도하는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복합문화 공간으로의 재탄생하여, 평생교육 문화의 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관내 작은 도서관,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하여 독서 및 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시민 모두가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 조성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던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도 유치했다. 연중행사, 본행사 등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다양한 이야기를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의 대한민국 독서대전 T/F팀 김해영 팀장님께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부내륙도시이자 조선시대 500년간 강원도의 행정과 교육의 중심지였던 원주의 원주시립중앙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이며, 올해 ‘2022년 대한민국 독서대전T/F팀 팀장을 맡은 김해영입니다.

Q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원주시에서 개최되기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독서대전이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 말에 원주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가입되고, 법정 문화도시까지 선정되면서 지역에서 문화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 갔습니다. 원주시의 정책을 담당하는 중앙도서관에서 2020년에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하기 위해 공모 과정에 참여하여 노력하였지만 아쉽게 부산광역시 북구로 결정이 났습니다. 이후에 다시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대비하여 1년 로드맵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유치를 위해 지역 내 공공기관 도서관, 작은 도서관, 책방, 독서, 문화, 예술 기관들과의 협력을 위한 회의를 두 번 진행하였고, 원주시 관내의 다양한 기관들을 만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독서대전을 먼저 유치했던 도시들을 찾아가서 벤치마킹도 하였으며, 원주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책 축제 기획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본행사 개막식

Q 평소 어떤 종류의 책을 주로 보시는지?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강원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시골에도 도서관이 하나씩은 있지만 제가 자랄 당시에는 도서관도 없고 학급문고도 없던 시절이라 책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책과 먼 인생을 살다가 이모님 댁에 놀러 가서 책을 읽는 친척언니들과 함께 명작동화를 재밌게 읽은 후에 책을 가까이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자란 후에는 대학생 오빠가 있는 친구 집에 청소년 명작 소설이 많았는데 그 친구 집에서 책을 빌려와서 많이 읽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세로줄로 글씨가 쓰인 책자로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안나 카레니나, 죄와 벌, 춘희 등의 책을 밤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러시아 소설을 읽을 때는 세로로 등장인물 세 명의 이름만 연속해서 나와서 다른 줄로 넘어가서 읽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성장기에 이런 책들을 통해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사고방식 등을 접하게 되었고, 다양한 사고를 이해하면서 감수성을 기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 역사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가 신봉승 작가의 실록 대하소설 조선왕조 500년을 보셨는데 저도 어머니를 따라서 읽으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1980년대에 신봉승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을 근간으로 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는데요. 조선 초기부터 말기까지 임금과 왕실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책으로 역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과 좌우 이념 갈등 속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고, 전쟁의 아픔과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업무와 관련하여 이상 작가의 세계의 책 축제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노인이 다름 아닌 책이었고, 원시 동굴의 화톳불 언저리에서 노인의 말을 듣고 토론하는 것이 책 축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인의 이런 역할은 세상에서 가장 긴 영웅서사시 마나스를 음송하는 마나치스, 우리나라의 전기수, 음유시인 등을 통해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지식을 교환하던 모습으로 변형되며 책 축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책을 말씀드렸지만, 저는 매 순간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책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 시기의 내 인생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책과 함께 생활하시면서 삶에서 체득한 책의 가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 주신다면?

톰아저씨의 오두막이 노예 해방의 싹을 틔운 것처럼 책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사람의 인생에 전환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책의 가치는 우리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행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은?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응원해 주실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준비과정부터 연중행사 하나하나 진행할 때마다 행사에 맞는 책과 그 의미를 담은 세부 프로그램들을 진행했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북토피아에서는 강연, 체험 등과 더불어 중고책 북마켓이 열렸는데요. 책을 가져와서 파시는 분들도 그리고 사가시는 분들도 너무 즐거워하셨습니다. 작은 축제처럼 야외공연도 함께 했었는데요. 프로그램이 다양할수록 참여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본행사 때는 야간 독서프로그램에 가족이 함께 오셔서 공연도 즐겁게 관람하시고 책을 즐겁게 읽는 시민의 모습에서 책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습니다.

중고책 북마켓

Q 연중행사와 본행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중행사로 진행해왔던 프로그램 중에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그 중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이 비블리오 배틀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입니다. 2007년 일본 도쿄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비블리오 배틀(Biblio Battle)’은 책을 뜻하는 비블리오(Biblio)’와 대결을 의미하는 배틀(Battle)’의 합성어로 제한 시간 5분 이내에 책을 소개하고 참여자가 투표하여 우승자를 가리는 행사입니다. 예선전은 연중행사에서, 결승전은 본행사에서 진행되었어요. 이 행사는 독서를 활용한 지적훈련으로 정해진 시간내에 정보를 압축해 전달하여 소통능력을 길러주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고등학생부 결선은 심사를 맡으신 심사위원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씀해 주셨으며 출전자들은 자신이 소개한 책 이외에 다른 발표자들의 책도 소개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는 소개받은 책의 독서로 연결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행사 중에는 작가 버스킹야간 독서프로그램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작가 버스킹은 한 권 이상의 책을 발간하신 작가님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참여형 프로그램입니다. 책을 발간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한 분들에게 자신의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드렸는데요. 이번에 참여하신 작가님들은 타지에서 오신 작가님과 지역 작가님을 포함해서 약 53명의 작가님이 참여하셨습니다. ‘야간 독서프로그램은 독서대전 본행사장에 꾸며진 야외도서관에서 독서대전 기간 2일 동안 가족단위로 와서 책도 읽고 공연도 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세상에 하나뿐인 멋진 야외도서관 캠프 불빛아래에서 책을 보는 이색적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연과 독서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드린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블리오 배틀 결승전

야간 독서프로그램

Q 독서대전 행사에서 소개했던 많은 작은 책방이나 작은 도서관들을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이용할 수 있도록 독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통해 시민들께서 일상에서 책 문화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1,000명의 지원자에게 독서여권을 배부하고 지역의 6개의 공공도서관, 6개의 책 문화공간, 14개의 작은 도서관, 10곳의 작은 책방과 연대하여 각 기관을 방문하여 스탬프를 찍는 스탬프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지역에 있지만 모르고 있었던 작은 도서관과 책방을 방문하여 동네책방 북콘서트’, ‘작은 도서관 스스로 아카데미강좌를 통해 책도 읽고 강의도 함께 해보는 기회를 드렸습니다. 올해 이용하신 것처럼 계속해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을 포함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꾸준히 이용해서 가족들, 지인들과 함께 책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Q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원주)’의 의미와 성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으로 2년 동안 진행되었는데 올해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책을 통해서 일상을 회복하자는 의미로 저희 프로그램 전체 주제가 <책으로 온 일상>이었거든요. 주제에 맞게 일상에서 작가도 만나보고 또 본인이 작가도 되어 보는 그런 경험들이 원주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 외에도 북마켓이나 또 지역의 출판물을 활용한 공연, 그다음에 박경리의 아리아 공연 이런 것들이 우리 지역에 이런 컨텐츠가 있었는데 몰랐네?’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고요. 그런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독서대전을 진행하면서 구축된 네트워크를 앞으로도 잘 활용해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독서문화와 관련된 행사들을 치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본행사의 다양한 공연

Q 마지막으로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이후 원주시의 독서 문화 정착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주시 소속 도서관에서는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꾸준히 독서진흥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주도의 사업들과 함께 올해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통해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여 도서관 프로그램들이 다른 협력기관과 연계한 사업으로 지역의 작가, 독서리더, 책방지기, 학교 등의 협력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시민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이 더해진다면 원주시의 독서 문화는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