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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9월 인터뷰 ON(3) 장강명 작가님, 「그믐」 김혜정 대표님

  • 등록일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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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지식에 접속하는 것

들어가며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가 2022923일 금요일에 댄싱공연장에서 개최되었다. 본행사 첫 날 메인무대에서는 소설가 장강명 작가의 북토크가 독서의 힘, 문학의 힘. 그리고 함께 읽고 나누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글쓰기를 본업으로 하는 작가가 말하는 독서와 문학의 힘. 예상했던 대로 그의 강연은 논리적이고 차분하여 청중들을 끌어들이기 충분했다. 약간은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까지 진지하고 차분한 대화들이 오갔다. 강연 후반부에는 독서플랫폼 그믐의 김혜정 대표님과 함께 읽고 나누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고, 마지막에는 두 분이 독서대전 행사 이후에도 독서 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할 것을 권유하며 마무리되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강명 :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 쓰는 장강명입니다. 장편소설, 에세이, 논픽션 등을 썼고, 장편소설로는 재수사, 표백, 한국이 싫어서등을 썼습니다.

김혜정: 저는 독서 플랫폼 <그믐>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혜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까지 평범한 직장인으로 15년 정도 근무를 하다가 현재는 독서 플랫폼 <그믐>을 설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삶에서 체득한 책의 가치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혜정: 제 경우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많은 실패의 순간들이 있었어요. 작은 시련을 겪기도 하고 시험에서 낙방한다든지 실직을 했다든지 그럴 때 사랑하는 가족들이 응원을 더해 주기도 하고 친구들이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도 하고 그런 자리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항상 언제나 그곳에 있으면서 몇 백 년 전 아주 오래된 선배님들이 위로해주기도 했고 저의 길을 밝혀주기도 했는데 그런 것들을 통해서 참 많은 위로를 받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장강명 : 저는 좀 이상한 비유일지 모르겠는데 제가 40대 후반이 되니까 이제는 이런 비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0, 11살 이런 아이들을 보면 누가 운동을 잘하고 누가 운동을 안 하는지 겉으로 보면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가 목욕탕에 가면 제 또래의 남자들을 볼 때 누가 운동을 하고 누가 운동 안 하는지 딱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 말씀하시기로는 60~70대가 되면 운동을 하는지의 여부가 당사자들의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그런데 책도 좀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0~20대까지는 타고나기를 좀 총명하게 타고나는 사람이 눈에 띄고, 또 그 즈음에는 지적인 능력이라는 게 순발력이나 재치 이런 것하고 잘 구분이 안갑니다. 그런데 요즘에 예전 직장동료나 친구들 예전에 사귀었던 친구들을 만나면 ! 이 친구 그 동안 책을 읽어왔구나.’ ‘이 친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읽은 책이 없구나.’ 그게 서로 생각을 얘기하다보면 너무 그냥 훤히 보이는 거예요. 마치 목욕탕에서 , 저 사람은 운동 하는구나 안하는구나.’가 느껴지는 것처럼요. 그리고 저는 이게 점점 심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마치 나이가 들었을 때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듯이 결국에는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지적으로 단련이 되고 훈련을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깊고 무거운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 때 운동을 안 한 사람들이 작은 병에 걸려도 쓰러지는 것처럼 지적인 훈련을 안 한 사람들이 그런 깊고 무거운 질문을 답해야 되는 순간에 답을 못하고 무너지거나 주저앉거나 흔들리거나 그렇게 되는 것을 요즘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게 더 심해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부지런히 쓰는 작가>라는 별칭도 있으시던데 가장 힘들게 작업한 책과 가장 애착이 가는 책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에 출간한 재수사라는 장편소설이 있는데 이게 좀 분량이 깁니다. 2권짜리 책이고 그 한 권이 각각 400페이지가 넘어가는 사실 8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에요. 그걸 쓰면서 굉장히 힘이 많이 들었어요. 일단 분량이 길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플롯도 좀 복잡해서 쓰면서 막히는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힘든 점이 있었고, 힘든 만큼 애착이 가는 것도 있고요. , 이 소설을 쓰면서 앞으로 나는 어떤 작가가 돼야겠다.’ 이런 마음을 갖고 좀 의도적으로 어떤 책을 쓰자.' 라고 결심을 했던 부분이 있고 이 책을 쓰면 나는 좀 변신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나름 어떤 성취를 거뒀다고 생각해서 지금 제일 애착이 가는 책입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는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요?

요즘은 우리들이 사회에 대한 의사소통을 되게 짧은 글로 하거나 아니면 그조차도 아닌 영상이나 어떤 느낌을 다루는 그런 매체를 가지고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나 이 사회가 마음에 안 들어!’ 라고 생각하고 이걸 영상을 찍거나 짧은 글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그거에 대한 반응도 맞다!’, ‘좋아요아니면 싫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댓글 같은 걸로 이런 짧은 글의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여론이 모여서 또 다른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저는 이런 분위기를 좀 부정적으로 봅니다. 우리는 대단히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고 우리 자신도 되게 복잡한 존재들인데, 그렇게 짧은 글에 자신의 의견을 담아서 의사전달을 한다는 게 좀 부정확하고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대신에 속도는 빠르죠. 짧으니까 잘 퍼지기도 하고 쓰기도 좋고 읽기도 빠르고 그래서 빠르게 변화하고는 있는데 저는 좀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의견을 짚어 보기위해 깊이 얘기하고 그 사람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거기에 대해서 대답을 내놓는 그런 사회를 꿈꿉니다. 너무 멀 것 같지만 일단은 제가 꿈꾸는 사회는 그런 거예요. 내가 이 세상에 대해서 할 말이 있으면 책을 써서 내고 그 책에 대해서 또 다른 사람이 의견을 보충하거나 반박하거나 책을 내서 이야기하고, 속도는 느리겠지만 서로 의견을 아주 충실하게, 깊이, 얘기하는 그런 사회. ‘언젠가는 그런 게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Q ‘전국민 난독의 시대라는 불명예스런 타이틀까지 붙은 이 시대에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김혜정 : 얼마 전에 심심한 사과라는 말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지요. 그만큼 요즘 문해력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책을 읽으면 그런 구어와 문어의 사이에서 어떤 어려운 단어나 문장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것도 하나의 긍정적인 이점이긴 하겠습니다만, 단순히 어떤 문장 하나를 이해한다는 것을 떠나서 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길이가 있는 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 생각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인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독서는 그런 생각들을 하나하나 쫓아가고 이해하면서 어떤 단어나 문장이 아니고 어느 정도 길이가 있는 텍스트를 이해하면서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는 사유들을 이해함으로써 요즘 뭐든지 극단주의적인 의견들이 지나치게 치우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막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어린아이들이 무엇인가에 능숙한 모습을 볼 때 인생 몇 년 차다.’ 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얘는 애 답지 않게 왜 이렇게 잘 뭘 알아.” “능숙해.” 이럴 때 저는 인생 몇 년 차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간접 경험 흔히 가성비라고 하죠. 직접 경험이 사실 제일 좋을 거에요. 내가 직접 내 손으로 만지고 내 눈으로 보고 직접 그 현장에 가보고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한다는 게 사실상 다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건데 그런 것들을 책 한 권 읽으면 아주 쉽게 정말 가성비높게 얻을 수 있는 되게 좋은 방법이라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강명 : 우리가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 문명이라는 게 모두 지식의 구조물입니다. 제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 제가 입고 있는 옷, 여기 이 마이크 이런 게 다 그냥 뭐 장인이 그냥 뚝딱뚝딱 깎아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들이 형태를 갖추게 되는 배후에는 되게 복잡한 구조들이 있고 그 구조를 만드는 개념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개념이나 구조를 모르면 이 사회의 이 문명에서 피상적으로만 머물면서 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지식이나 개념 이런 것을 갖추어야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고 나한테 왜 이런 일이 닥치는가?’,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런 생각을 좀 더 깊이 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시장이라는 말을요 , 내가 생선사고 과일 사고 거기. 우리 집 앞에 있는 거기.’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랑 좀 더 시장에 대해서 깊이 이해해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이라고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이 되게 다릅니다. 선물시장, 국제 원유시장 이런 개념들을 이해하게 되지요. 그런 개념을 모르는 채로 생선 사고 과일 사는 곳이 시장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도 살 수는 있어요. 근데 선물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그게 내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때 되게 당황스럽습니다. 그냥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처럼

우왕좌왕하면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문명을 떠나지 않고 살려면, 문명 속에서 문명이 우리한테 제공하는 것들을 누리면서 살려면, 그리고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살려면 결국 여태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지식에 접속을 해야 됩니다. 그 지식들을 보관하는 방법들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전자 텍스트로 보관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전자책인거고, 종이에 적으면 종이책인거고, 녹음 했으면 오디오북인건데 어쨌든 다 책이고 그 책을 떠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제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Q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김혜정: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사랑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실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와 연관된 일을 제가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독자로서 작가들을 응원하고 책을 사랑한 사람으로 그렇게 평범하게 15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가 작년에 개인적으로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인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오랫동안 달려오기만 했던 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생기게 됐어요.

은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에는 조금은 아직은 좀 이른 것 같고 그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태까지 그냥 계속했던 것을 돈벌이로 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해볼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책에 대해서 사실은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 읽는 인터넷 공간을 구상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해서 한 1년 정도 여러 가지 스케치를 거쳐서 지식공동체 그믐이라는 온라인 독서 플랫폼을 올해 만들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그믐에서 <인생 책 함께 읽기>가 진행 중이던데 두 분의 인생 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혜정 : 저의 인생 책은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일본 작가님의 어느 고쿠라 일기 전이라는 단편소설이에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저는 이 책을 저의 인생 책이라고 생각해서 이메일 주소도 고쿠라라고 여기서 따왔어요. 내용을 짧게 설명 드리자면 일본의 어떤 고쿠라라는 지역에서 몸이 불편한 어떤 한 청년이 태어나서 여러 가지로 제한된 조건 하에서 내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될까?’ 를 고민하면서 자신이 잠깐 머물렀던 지역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실 몸이 불편한 청년이야기니까 장애를 가진 한 청년의 어떤 성공기나 투쟁기인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런 방향은 아니고요. 단순한 권선징악적인 구조와 결말도 아닌데 삶이라는 것이 이해할 수 없고 항상 무엇일까?’ 라는 고민에 대해 이 책에도 뚜렷한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등장인물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하는 어떤 아스라한 슬픔의 공감대가 느껴지고, 이 책을 읽고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질문을 하게 된 책이라 저의 인생 책으로 꼽고 있습니다.

장강명 : 제 인생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3대 장편소설이라고 할 때 흔히 죄와 벌, 악령그리고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꼽는데요. 저는 그 세 작품 다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악령이 저한테 끼친 영향이 되게 컸어요. 20대 초반에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여러 가지로 세상 보는 눈도 바뀌고 좀 세계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도 바뀌게 됐어요. 악령이라는 소설은 좀 요약하기가 좀 애매한데 제정 러시아 말기를 배경으로 어떤 무시무시한 생각들을 갖는 젊은이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스타브로긴이라는 아주 악마적 매력이 있는 젊은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거기서 어떤 위험한 생각들을 펼치다가 하나씩 이러저러하게 파멸하는 이야기인데요. ‘우리는 왜 살아야 되는가?’ ‘무엇을 추구해야 되는가?’ ‘신이 있는 삶, 신이 없는 삶, 자유이런 것들에 대해서 반박하기 어려운데 너무 무서운 생각들이 책 속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읽고 나서 정말 많이 흔들렸고 이 후에 제가 좀 바뀐 것 같고요. 그래서 저도 이메일 주소가 디먼즈(Demons)’에요. 악령소설이 영문으로 번역이 되면 Demons라고 하거든요. 흔히 죄와 벌을 많이 읽으시는데 죄와 벌이랑 같은 주제를 조금 더 발전시킨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인생의 책

Q 마지막으로 독서대전처럼 큰 행사가 끝난 이후 원주시의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혜정 :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가을날에 이렇게 멋진 탁 트인 공원과 자연이 함께하는 곳에서 독서대전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는데요. 사실 3일간의 독서 축제만으로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책을 읽게 되는 것을 기대하는 건 사실은 좀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단지 우리 일상 속에서 이런 독서축제들이 있구나는 것을 알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이 되기를 바라고요.

잠깐 홍보를 드리자면 저희 그믐사이트는 온라인이기 때문에 이런 오프라인 행사 이후 그걸 이어서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공간의 제약 없이 원주시민뿐만 아니라 원주시민과 제주시민도 만날 수 있고 원주시민과 광주시민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저희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이니까 그믐에서 독서모임 해보시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믐이 아니더라도 많은 지자체나 도서관들에서 독서 동아리, 동호회를 지원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교회나 회사나 학교 같은 데서도 많은 모임들이 있을 거에요. 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조금 더 가까이 책 읽기가 가능해지려면 그런 동아리 활동에서 서로 응원하고 책 읽기를 부추기고 이런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원주시에서도 그런 독서모임 활동들이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활발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장강명 : 사실 우리가 책이나 독서의 중요성을 몰라서 책을 안 읽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서점유통망도 굉장히 발달했고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지자체나 교육청이나 대학 같은 곳의 도서관이 시설이 좋고 요즘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려와서 대여해주는 상호대차 등 서비스가 많아요. 그래서 사회차원에서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보는데 저는 독서의 최대 적이 뭐냐고 물으시면 그냥 스마트폰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만 해도 수시로 자꾸 꺼내 보게 되고, 뭐 새로운 거 없나 보고, 또 보고 있으면 재미있으니까 한 시간 길게는 두 시간도 빠져가지고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거 내가 뭐하러 봤지?’ 싶은 것들을 한참 찾아보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계속해요. 알면서도 계속하는데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책은 안 읽어도 되는데 스마트폰에 중독이라도 우리가 좀 끊어보자고 생각을 합니다. 심심할 때 굳이 휴대폰 꺼내지 말고 하늘을 보면 요즘 되게 예쁘고 좋더라고요. 맑고 그냥 하늘 구름 흘러가는 것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 표정보고 아니면 음악 집중해서 듣고 그러면서 좀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좀 깊이 살피는 그런 습관 같은 걸 다같이 키워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러다가 책도 읽고 독서캠페인 같은 것도 참여해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해봅니다.

장강명 북토크 독서의 힘, 문학의 힘 그리고 함께 읽고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