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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이, 그리고 책이 우리의 미래입니다.(정명희 부산광역시 북구청장)

  • 등록일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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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고 책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정명희 북구청장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정치인의 모습, 정명희 북구청장을 만날 때는 그런 편견은 버려도 좋을 것 같다. 그냥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들이 행복한 걸 보고 싶어서 정치인의 길에 들어선 사람. 그래, 어쩌면 그게 정치인데.. 너무도 많은 들에게 속은 탓에, 그런 그녀의 철학은 다소 낯설기도 했다.

그리고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개최도 그런 길 위에서 심은 씨앗 하나였다. 언젠가는 이 씨앗이 푸르른 나무로 자라서, 북구에, 부산에, 그리고 대한민국에 거대한 그늘이 되길 바라 는 마음. 정명희 북구청장에게 은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Q 부산 북구는 어떤 곳인가?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린다.

북구는 부산, 경남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낙동강과 화명생태공원, 금정산 등 천혜의 자 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자연 친화적인 생태도시이다. 한마디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여 더 불어 살아가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또 사람을 성장시키는 마을공동체의 견고한 네크워크를 통해 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는 혁신 교육도시를 꿈꾸는 곳이며, 그 어떤 기초지자체보다 연대와 소통을 중요시하며 사람이 자 산이 되고, 사람이 희망이 되는 도시이다.

Q 올해 북구에서 특별히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한 이유가 있을까? 이번 독서대전을 통해서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책은 차별이 없다. 무슨 얘긴가 하면, 책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얘길 기꺼이 들려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속 깊은 얘기를 말이다. 우리는 그 얘기에 귀만 잘 기울여도 많은 정보를 취할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책은 인생의 지혜도 알려준다. 미처 가보지 못한 인생길에 어떤 길을 가야할지, 혹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준다.

난 늘 우리 구가 가진 최고의 자산은 28만 구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이 그 자산을 극대화 하는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책은 우리 구민들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하고 싶었고, 이 행사를 통해 우리 구민들이 우선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과 친해지다보면, 독서가 주는 다양한 유익들을 누리게 되지 않겠느냐?

Q 지난 7년간 구 단위에서 유치한 사례가 없었다고 하던데, 유치결정이 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부산에서는 최초의 도전이었으며, 자치구 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그것도 단 한 번의 도전으로 선정이 됐다. 그만큼 '대한민국 독서대전'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왜 우리 구가 유치해야하는지 설득하기 위해, ppt 자료를 직접 만들고 도서관, 서점들도 방문해서 현장의 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독서대전 유치심사 과정에서 실제적인 얘기들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아마 그 점을 높이 산 것 같다.

Q ‘책의 도시 북구를 만들기 위해서 실제로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나? 대표 사업 3가지 만 추천한다면?

우리 북구가 추진하는 사업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시민이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참여하 는 시민주도의 독서사업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내 삶에 힘이 되는 서가캐리어 컬렉션과 책나무야, 모여라라는 책 숲 프로젝트이다. 내 삶에 힘이 되는 서가캐리어 컬렉션은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여행 가방에 담아 소개 하는 사업이고, ‘책나무야, 모여라!’ 책숲 프로젝트는 나의 인생 책을 기증하고, 책나무에 기증책에 대한 감상평을 매달아 이웃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 소개하고 싶은 사업은 책공간 스템프투어이다. 부산에 특색있는 서점들이 제 법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기획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이번에 40여개 책공간을 선정했는데, 이 곳을 투어하며 스탬프를 7개를 모아오면, 독서대 전과 관련된 선물을 준다. 독특한 책공간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재미도 있을 거다.

마지막으로 작은 도서관 발돋움 사업을 꼽고 싶다. 부산시 16개 구군에 있는 작은 도서 관을 대상으로 운영자 교육을 실시하는 것인데, 작은 도서관 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전문가의 현장 컨설팅 시간도 있어서, 작은 도서관이 마을 공동체의 정보 사랑방이 자, 소통의 중심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실제적인 지원사업이다.

Q 실제 북구의 도서관 현황은 어떠하며, 어떤 특색을 가지고 있는가?

북구는 이미 책의 도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도서관이 많다. 장미공원 옆에 위치해 꽃향기와 함께 즐기기 좋은 화명도서관’, 책과 함께 낙동강의 멋진 경치도 함께 맛볼 수 있는 금곡도서관’, 어린이 특성화 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구포도서관’, 또 현재 폐교예정인 덕천여자중학교의 강당을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덕천도서관은 강당의 층고를 활용해, 벽면 전체가 높은 서가로 둘러싸이는 서재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책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는 건데, 강당 무대도 그래도 유지했다. 북콘서트나 낭독회도 거기서 가질 예정이다. 기존의 도서관 개념을 바꾼, 부산에서는 유례없는 특별한 도서관이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지원활동가들이 모여 운영하고 있는 맨발동무 도서관도 추천하고 싶다. 부산지역 최고의 사립도서관이 아닐까 하는데, 맨발동무 도서관은 누구나 맨발로 찾아와도 편한 곳이라는 취지를 담아, 이름 그대로 맨발로 돌아다닐 수 있는 이색적인 도서관이다. 작은책방 북적북적강아지똥 서원등 우리 북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15개의 서점이 있다.

Q 평소 책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도서관 사랑인 것 같다.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지난 해 원북원부산 선정도서인 이국환 교수님의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사상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벌써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모두에게 낯설고 힘든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런 현실에서 내 삶을 지키고, 또 나를 지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정신의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가 했던, ‘비관주의는 기분에 속하고 낙관주의는 의지에 속한다’. 이 인용 구절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어려운 시기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우울에 매몰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 무엇보다 리더가 그런 의지를 가지는 것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코로나 팬데믹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관계된 질문을 하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 산업 전체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계가 아닐까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공연이 많이 사라졌고, 그만큼 타격도 컸다.

그래서 우리 구는 현재의 제약을 넘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우선 올해 2월에 북구청 문화체육과 전용 유튜브 채널인 북구문화방송을 개설했다. 지금까지 26개의 영상을 제작해 올렸는데, 온라인 음악회, 구민영상노래자랑, 문화예술체육 행사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또 구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문화가 있는 날에 소규모 현장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내 손 안의 공연이란 영상으로 가족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민들의 직접 참여 기회도 높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공연들을 온라인화하고 있는데, 공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예술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북구는 이처럼 위축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활력 제고에 노력 하고 있으며, 구민에게는 코로나 블루에 대한 힐링의 장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에게는 창작 활동의 기회가 되고, 주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이 향유될 수 있는 문화도시 북구를 만들어 가고자한다.

Q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참가자들과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이번 2021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주제는 ‘#다시, 책을 품다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 있다. 영상이 대세인 시대이다. 그런데 굳이 얘기하자면, 책은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이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우리 사회에 레트로 바람이 불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20, 30대를 중심으로 말이다. 이런 현상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시대는 달라져도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은 욕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우리 사회 혼족이 늘어가면서, 그런 욕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감수성을 가장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도구다. 그 뿐만이 아니다. 책은 시대와 사회, 지역의 한계를 넘어 소통할 수 있다. 그래서 크게는 시대와 사회를 초월한 소통과 배움을 목적으로, 작게는 독서하는 이웃과의 공감으로, 서로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그런 독서 축제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 축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여러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