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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릴레이

다시 정독 해보고 싶은 소설을 만났다.

  • 등록일

  • 2022-06-29

  • 등록자

  • 조*영

  • 조회수

  • 158

삼천, 새비, 영옥, 미선, 희자, 명숙 할머니 그리고 지연이. 4대가 삶을 이어오며 지내온 일들을 보았다. 화자는 지연이었지만 결국 영옥의 기억으로 풀어지는 이야기였다. 조금 쌩뚱맞지만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이렇게 기억해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하고 생각했다. 그만큼 그들의 삶을 온전히 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내 삶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p.336에 나오는 문장이 더 의미있게 와 닿은 것 같다.

한 사람의 삶을 한계 없이 담을 수 있는 레코드를 만들면 어떨까. (중략)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삶의 모든 순간을 오감을 다 동원해 기록할 수 있고 무수한 생각과 감정ㅇ르 모두 담을 수 있는 레코드가 있다면. 그건 사람의 삶의 크기와 같을까.

오히려 그 크기보다 클 것 같다. 삼천과 새비의 삶을 영옥이 바라보고 지연이 들으며 느낀 것들이 그마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영옥은 새비 아주머니에게서 온전한 위로를 받았고, 지연은 증조모가 할머니 편에 서서 맞서는 장면에서 공감을 했기에...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소가 이동하며 소재와 분위기가 바뀌는 것도 흥미로웠다. 추억이 깃든 장소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벗어나고 싶기도 한 그 마음을 나도 겪어봤기에 좋은 구성으로 느껴졌다. 지연의 언니가 어떻게 죽었고, 지연이 엄마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부르고 한 말이 무엇인지, 현미는 어떻게 만났는지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 있지 않지만 나대로 상상하며 책을 즐기는 즐거움도 있었다.

다시 정독 해보고 싶은 소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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