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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릴레이

지연이에게

  • 등록일

  • 2022-06-14

  • 등록자

  • 최*경

  • 조회수

  • 172

안녕.

나는 널 책속에서 만난 은경이라고 해.

책을통해 너의 감정들을 읽었는데..

그것만으로 널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이해한다 말하기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감정그릇이 많이 부족한것 같아

그래서 이해한다고 말할수도 없어.

그치만

너의 감정들에서

나는 슬픔과 불편함들을 많이 보았어

외도로 이혼한 남편..

나도 현재 결혼생활을 하고있어서 남편이 있어.

나는 결혼 7년차야.

그런 남편이 너의경우처럼 외도를?

그렇다면 두가지의 경우가 있겠지?

그렇더라도 부부로 살거나, 너처럼 이혼을 하거나.

쉽게 선택할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나는 그저, 에이 모르겠다. 그때가서 그때감정에 충실하자.해버렸어.

사실 외도한 남편을 용서해야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해.

너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잘했다고 응원하면서도,

그러면서도 한편..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나도 그런결정을 할 수있을까

생각해보더라구.

죽은 언니..

나에게는 두살 어린 남동생이 있어.

남동생과 나.

둘중에 누가 먼저 죽기야 죽겠지만

지금 시점에는 각자 가정을 이루고 있고

새로운 식구들과 오손도손 살고있지만

지금 어른의 죽음이 아니라

어릴때라면? 그렇다면

나의 일부가 사라졌다고 생각해.

충분히 가족들과 드러내놓고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드러내놓고 슬퍼할 수 있을까?

드러내놓아야 그 슬픔을 보낼 수가 있을텐데

그 드러냄이 너무 아파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우리는 말하지 않음으로

잊고싶은게 아닐까 해.

외할머니.

나에게 외조모, 외조부, 조모, 조부는

돌아가셔서 안계셔.

모두들 돌아가시기 전에 추억들을 생각해보면

나는 외할머니를 좋아했는데

외할머니는

손주들 모두에게 친절하신 분이라

나에게 오는 사랑이 평범하다는걸 알았지뭐야,

그래서 그걸 안 순간부터 알수없는 배신감이 들고

그러려니 했어.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우리 할머니는 그리 친절하신편은 아니었어.

호통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뚝뚝하셨지.

그래도 어릴때 사촌들과 놀면서

엄청 고민하다가

할머니, (군것질 사먹으려고)500원 주시면 안돼요?

하면 할머니께서 이유도 묻지않고 주셨어..

그리고 또다른 추억은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많이 알지는 않으셔서

잘 때

세네개정도 반복해서 들려주셨는데

그게 어린마음에 지루한 마음도 들었던거 같아

지금 생각하면

내가 못됐다는 생각이들고, 할머니가 보고싶어지네..

할머니가 가장먼저, 내가 초등학교때 돌아가셨는데

(지금의 우리 아빠보다 젊은 나이에)

슬픔을 느낄 방법도 모르고, 죽음에 대해서도 모르고,

그냥 아픈마음이 들어.

너가 외할머니와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부럽더라.

나도 이렇게 성인이 된 모습을 할머니가 보면

많이 대견해 하시겠지, 생각도 들면서 말야.

너의 삶.

가고싶었던 직장에 취직한걸 축하해.

그리고, 그동안에 못 뵌만큼

할머니와, 할머니의 동무와 함께 밝은밤을 맞이하길 바라.

그리고 나도..

어쩌면 친구같은..

오늘도 밝은밤을 관찰할, 너를 떠올리며

오늘을 살아갈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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