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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릴레이

당근 유치원을 읽고

  • 등록일

  • 2022-05-31

  • 등록자

  • 장*란

  • 조회수

  • 148

책을 첫번째로 읽었을 때는 중심 내용 보다는 삽화 쪽에 집중하면서 읽었습니다. 분명 책에 글과 그림밖에 없는데 소위 말하는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당근 유치원에 다니는 다른 토끼들의 대사와 유치원 선생님의 대사를 하나 하나 주의깊개 읽다 보니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 싸우는 소리에 아이들을 봐 주시느라 정신없으신 선생님의 모습에 제가 정신이 없다고 느껴지면서 엄청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여러 장면 중에서도 특히 일요일에 아기 토끼가 집안 베란다에서 '유치원 언제 가지-' 하는 장면의 그림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부모님과 동생들은 잠들었는데 집 안은 어질러져서 난장판이고 TV는 아무도 안 보는데 혼자 틀어져 있는 것이 마치 어렸을 때 저희 집 모습을 그대로 가져 온 것 같았습니다.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보니 어렸을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렇게 크게 느껴졌었는데, 막상 성인이 된 저는 아직도 토끼들같이 미성숙한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또 마지막에 곰 선생님이 선생님과 결혼할 것이라는 아기토끼의 말을 곱씹으며 퇴근하는 모습에 저나 제 주변 친구들의 모습이 겹쳐서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는 졸업한 친구들도 있고, 아직 졸업하지 않았지만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퇴근하는 모습이 한편으로 홀가분하면서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동안 독서 하면 줄글만 있고 좀 어려운 책을 읽는 것만이 독서라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그림책을 읽어보니 재미있는 부분이 곳곳에 숨어있고 독서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그림책을 내주신 안녕달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작가님 작품 잘 읽었고 감사합니다!

댓글 1  〉

  • 안*달 | 2022-06-07 12:49:29

    장*란님,

    재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ㅠㅠ 어릴 때는 선생님이 엄청 커 보였는데

    다 자란 저도 아직 정신적으로는 덜 자란 것 같아서

    그때 제가 만났던 선생님들은 어떤 마음이였을 까 하는 생각이 나이 드니까 많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