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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릴레이

나의 당근 유치원 선생님께

  • 등록일

  • 2022-05-31

  • 등록자

  • 이*아

  • 조회수

  • 157

안녕하세요. 이번에 당근 유치원 책을 읽고 저의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처음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그 어느 선생님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또한 저는 선생님들이 절 싫어하고 미워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매번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수업 내용은 머리 속에 들리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선생님께 대들기깨지 했습니다. 하루는 교실에서 혼자있는 절 보시고는 저의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제가 항상 짜증내고, 무시를 해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절 이끌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그 말씀을 하셨을 때 '또 날 혼내려고 부르는 거 겠지.'라는 생각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해주셧습니다. "난 있잖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학창 시절이였어. 난 중학교 때는 단 한번도 선생님들, 친구들과 말을 섞어 본 적이 없어. 왜냐면 그 누구도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주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거든. 그런데 고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이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날 보시고는 날 부르셔서 선생님이 무슨 책을 읽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또 뭐 싫어하고 못하는지. 하나하나 전부 말하셨다. 처음에는 뭔 이야기를 하시는지,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 알 수 없었는데, 매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니까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나 스스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그때 처음으로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법을 배웠어. 그리고 그 뒤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고, 예전의 나는 이제 그곳에 없었어. 또한 나처럼 이렇게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교사가 되는 길을 택한거야."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은 저의 담임 선생님이 처음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약 했습니다. "선생님 전 원래 이런 애가 아니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심지어는 부모님과 이야기 하는 것도 싫었어요. 그리고는 저 혼자 스스로 '모두 날 싫어해.', '아무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을거야.'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모두에게 가시를 내밀고 있었고, 그게 절 유일하게 지키는 방법인 줄 알았어요. " 그 순간 제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가 모두 풀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다른 선생님들과도 친구들과도 모두 마음의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저와 제가 생각하고있는 그들의 모습은 매우 달랐습니다. 전 당근 유치원을 읽으면서 매우 인상이 깊었습니다. 글을 별로 없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책이였지만, 모두 저의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지금도 저의 담임 선생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저와 같은 아이들을 도우시고 계실 것 입니다.

To.나의 당근 유치원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선아에요. 선생님께서 저에게 해주셨던 이야기들이 모두 저의 꿈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었어요. 그 결과 전 제 꿈을 찾았습니다. 바로 기자에요. 기자라느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어려움들이 절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근데 그때마다 전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 할 거에요. 저같은 아이에게 선생님의 마음의 이야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의 마음이 닿지 않았다면, 전 아마도 지금쯤 제 세상에 빠져 있었을 것이에요. 선생님 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끌어 주셔서, 지금의 이선아로 살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  〉

  • 안*달 | 2022-06-07 12:49:05

    이*아님,

    윽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ㅠㅠ

    이*아님이 남긴 글도 너무 좋네요.

    이*아님 혹시 시간 나시면 쑥쓰러워도 그 선생님에게 직접 연락해 주시면

    선생님도 계속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힘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