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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월 인터뷰 ON (2) 원주문화원 박순조 원장님

  • 등록일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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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독서는 활자매체와의 대화

종이책의 향수와 내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

들어가며

전국에서 제일가는 시설을 자랑한다는 원주문화원에 들어서자마자 원주 역사를 줄줄이 읊어주시는 원주문화원장님. 몇 마디 나누기도 전에 원장님의 원주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외지인들도 텃세 없이 잘 적응하는 배려의 도시 원주,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천년고도의 도시 원주,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역사의 도시 원주! 역사 속에서 발생한 이런 문화가 밑바탕이 되어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리라.

Q 원주문화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주문화원은 1954년도에 설립되어 현재 68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10여 차례 이사를 다니다가 지난해에 무실동 중앙공원에 현 원사를 신축하고 이전을 했습니다. 전국 제일의 시설을 자랑하는 원주문화원은 향토사 연구 보존, 지역전통 문화 발굴사와 문화교육 사업으로 과거와 현재를 접목하여 미래문화를 창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원주가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치악산 상원사 목비에 용호지 반거자 왈 치악(龍虎之 蟠踞者 曰 雉岳)이란 글이 새겨 있는데 이는 서로 상극인 용과 호랑이가 서로 포옹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사상가이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치악산의 형상이 어머님 품과 같다하여 모월산(母月山)이라고 했습니다. , 치악산에 사는 사람들은 텃세가 없이 모두 화목하게 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원주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치악산 전경

Q '2022 독서대전을 원주에서 개최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원주는 천년고도의 도시입니다.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 법천사, 거돈사, 흥법사, 상원사, 구룡사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또한 조선왕조 500년 동안 현재의 도청 역할을 한 강원감영이 있어 강원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같이 역사 속에서 발생한 문화가 독서대전을 개최할 수 있게 된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원주가 가진 문화도시의 면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역사도시인 원주는 많은 인물을 배출했습니다. 치악산 영원 산성에서 양길의 휘하장군인 궁예는 고려를 건국했고, 조선왕조에 들어서는 4명의 황후가 탄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인목대비, 광해군의 어머니인 공빈 김씨(공성왕후), 원주목사 한준겸의 딸인 인열왕후, 영친왕의 어머니 순헌 황 귀비(엄귀비)가 있습니다. 문화인물로는 치악산에 은거하며 1,144수의 글을 남긴 운곡 원천석 선생님, 서출로 태어나 손곡리에 머물며 홍길동을 쓴 허균과 허난설헌의 은사였던 손곡 이달이 있습니다. 여성 성리학자인 임윤지당과 호동서낙기를 쓴 김금원, 시인 박죽서, 이들은 여성 시모임인 삼호정사를 만들어 근대 여성 문인들의 선두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사에서도 토지의 저자 박경리, 저항시인 김지하, 서예가이며 사상가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 등 우리나라 문학계에 변화를 일으킨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있어 문화도시로서는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영상매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종이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요즘에도 하루에 신문을 3개 이상 보는데 활자 매체에서 풍기는 냄새, 이것이 바로 종이책이 갖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상매체가 발달되면서 종이책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책에 밑줄을 그어가며 책과 대화를 나누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종이책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활자매체와의 대화이런 것 때문에 아무리 영상매체가 발달된다 하더라도 종이책에서 풍기는 향수와 내음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원주시의 도서관 현황과 특색은 무엇인가요?

원주시 공공도서관은 현재 중앙, 중천, 태장, 미리내 도서관 총 4개관이 운영 중이며, 태장동 복합 문화센터 내 도서관과 샘마루 도서관이 건립중이며 북원도서관이 건립 계획 중입니다. 단구동에 자리하고 있는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원주시 관내 도서관 정책과 도서관 발전계획 등을 수립하여 원주시 도서관의 중심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주시 관내 작은 도서관과 상호대차 등을 실시하여 원주시 전체의 도서 순환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양질의 도서 제공은 물론 도서를 읽는 활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민의 독서문화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철학도서관인 중천철학도서관은 원주지역 출신동양철학의 대가인 중천 김충열 박사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을 계승한 공공도서관으로 철학의 대중화와 생활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여 인문도시 원주의 문화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리내 도서관은 강원권 혁신도시내의 미리내 공원 안에 자리한 거점도서관으로 부드러운 곡선의 외관과 책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 드는 실내 환경을 조성하였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독서문화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 평소 어떤 종류의 책을 주로 보시는지요?

독서는 사람을 바꾼다고 합니다. , 책이 사람을 바꾼다는 이야기죠. 최근에 죄와 벌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죄와 벌이 출간된 지 50년 만에 러시아제국은 무너지고 소비에트연방이 탄생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때 제일 먼저 소련 연방에 참여했으나 공산주의 피해를 제일 많이 본 나라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극한 항쟁은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를 알기 위해 책을 한 권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바로 이원복의 먼 나라 이웃나라입니다. 만화로 되어있어 지루하지 않으면서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간편하게 알 수 있는 책입니다.

Q '2022 독서대전행사 중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박경리 선생님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있던데, 그 중에서도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박경리 뮤지엄 토지극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1970~80년대 작품으로 6070세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가족들과 옛날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작품 세계를 우리가 한번 느껴보고 빠져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매월 책 한 권씩을 읽는 프로그램도 참여해서 꾸준히 책 읽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2022 독서대전' 행사 독려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서 대전은 체육행사로 치자면 전국체전과 같은 축제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좋은 기회라 생각하시고 가족과 함께 참여해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2021년 신축한 원주문화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