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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따로 또, 같이(무사이책방 최용석 대표, 작은책방 북적북적 김정훈 대표)

  • 등록일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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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6

따로 또, 같이

무사이책방 최용석 대표

작은책방 북적북적 김정훈 대표

부산 화명동에는 색깔이 있다. 대개의 도시들이 그렇듯 무채색의 회색빛이 아닌 알록달록한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 대도시 속 마을이라는 게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모양을 띄게 마련인데 화명동은 그렇지 않다.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노랗고, 빨간 원색들과 하늘과 바다를 닮은 파스텔 톤의 색들이 살아서 저마다의 색을 발현하고 있다. 그래서 그곳에 있으면 무채색마저 자기만의 색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내가 나 다울 수 있도록고민하며 함께 한 사람들이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면서, 또 누군가가 그럴 수 있도록 지지하면서 만들어낸 마을 공동체가 화명동을 특별하게 했다. ‘책방 북적북적무사이도 그 사람다움의 색을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친구처럼, 때로는 그 옛날 사랑방처럼 친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1.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00pixel, 세로 3376pixel사진 찍은 날짜: 2021년 10월 15일 오후 7:42카메라 제조 업체 : SONY카메라 모델 : ILCE-7M3프로그램 이름 : ILCE-7M3 v4.01F-스톱 : 4.0노출 시간 : 1/160초IOS 감도 : 3200노출 모드 : 자동35mm 초점 거리 : 28대비 : 일반채도 : 일반선명도 : 일반

(: 김정훈 대표, : 최용석 대표)

Q 책방 북적북적과 무사이에 대하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김정훈 대표 : 북적북적2016년 대안학교 부모들이 모여서 만든 책방이다. 개인이 주인이 아니라, 협동조합으로 운영진이 함께 경영하고 있다. 아마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책방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일 것이다.

최용석 대표 : 무사이의 키워드는 3가지라고 보면 된다. ‘, 영화, 여행’. 이 세 가지를 통해 사람은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사이는 이를 특히 마 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물론 화명동 지역에만 국한하고 있지는 않다. 참고로 무사이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로마 신화 에 나오는 9명의 학문과 예술의 여신을 뜻한다.

Q 무사이가 작은 영화관을 책방과 함께 운영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인가?

최용석 대표 : 그렇다. 책을 읽는다는건 수고로운 행위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수고로움을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책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영화이다. 영화를 통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수도 있고, 또 그렇지 않다고 해도 영화를 보며 자기 삶에 말을 걸 수 있다. 영화는 결국 책의 변주라고 본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6,7.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61pixel, 세로 1020pixel사진 찍은 날짜: 2021년 10월 19일 오후 12:41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22.4 (Windows)EXIF 버전 : 0231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8,9.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61pixel, 세로 1020pixel사진 찍은 날짜: 2021년 10월 19일 오후 12:41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22.4 (Windows)EXIF 버전 : 0231

(무사이책방 최용석 대표)

Q 어떻게 해서 책방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김정훈 대표 :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책과 함께하는 분위기가 좋았다. 또 대안학교 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참여가 된 것 같다. 지금은 다니던 직장 일을 접고, 책방 대표를 하며 마을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크다.

최용석 대표 : 원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17살 때였던 것 같다. 등굣길에 서점에서 노부부가 난롯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그 때부터 가지게 된 꿈이다. 그래서 책방 북적북적을 만들게 되었고, 책의 의미를 좀 더 확장시키자는 의미로 책방 무사이를 올 6월에 오픈했다. 무사이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작은 영화 공간, 카페, 또 모임이 가능한 소그룹실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Q 지역에서 책방을 한다는 게 경영상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김정훈 대표 : 협동조합이다보니, 조합원들이 정기적으로 내는 조합비와 북적북적에서 운영하는 모임방 대관료로 운영을 하고 있다. 가끔 관공서나 학교에서 책을 사 주는 것도 경영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최용석 대표 : 무사이는 일단 일의 빠른 진행을 위해 개인적인 투자로 만든 책방이다. 또 지역사회에서 청년들 일자리를 위해 이윤을 창출하는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고 싶기도 해서, 지금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고민 중에 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3.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61pixel, 세로 1020pixel사진 찍은 날짜: 2021년 10월 19일 오후 12:40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22.4 (Windows)EXIF 버전 : 0231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4,5.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61pixel, 세로 1020pixel사진 찍은 날짜: 2021년 10월 19일 오후 12:41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22.4 (Windows)EXIF 버전 : 0231

(작은책방 북적북적 김정훈 대표)

Q 독서의 가치를 얘기한다면?

최용석 대표 : 신영복 교수님은 독서에 대해 3()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책은 먼저 텍스트를 읽고, 그 다음은 저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그 책을 읽는 자신을 읽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독서는 일차적으로 누군가의 얘기를 듣는 것이지만 다른 저자와 구분되는 그 작가만의 주장을 알아야 하며, 그런 이해가 자기 삶을 읽어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책은 결국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Q 지역에서의 책방으로서의 역할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김정훈 대표 : 지역에서의 소통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마을 사랑방처럼 편하게 와서 얘기도 나누고 책도 보는 그런 공간 말이다. 예를 들면 북적북적에서 하고 있는 활동 중에 사람 책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프로그램인데 작가들을 모시기도 하지만, 일반일들도 강사로 초청해서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때로는 우리 마을 사람 이 이야기꾼이 되기도 하는데 반응도 좋고, 소통의 또 다른 장이 되고 있다.

최용석 대표 : 책이 가지는 목적과 책방의 목적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이전에는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책방을 운영하다보니 책이 있는 공간을 선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책이 말을 걸어주니까. 책이 있는 공간에 있다 보면 내 삶에 말을 거는 책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또 생각을 해봤다. ‘삶에 말을 거는 게 왜 좋지?’ 결국 인간이 자기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물음이기 때문이고, 그런 의미에서 책은 가장 좋은 질문자이다. 그것을 지역으로 확장하면, 지역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까? 라는 질문을 할 때 술집, 카페와 같은 다양한 공간이 있지만, 책방을 선택한 이유도 그 연장선에서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인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활발한 동적인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책방이다. 특히 맑은 정신으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책방인데,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에는 꼭 책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10.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00pixel, 세로 3376pixel사진 찍은 날짜: 2021년 10월 15일 오후 7:42카메라 제조 업체 : SONY카메라 모델 : ILCE-7M3프로그램 이름 : ILCE-7M3 v4.01F-스톱 : 2.8노출 시간 : 1/160초IOS 감도 : 2000노출 모드 : 자동35mm 초점 거리 : 28대비 : 일반채도 : 일반선명도 : 일

(: 김정훈 대표, : 최용석 대표)

Q 마지막 질문이다.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 추천하고 싶은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김정훈 대표 : 최근에 읽은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환경 활동가로 활동하는 것도 놀랍지만, 이 책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해보게 된다.

최용석 대표 : 내 인생의 영향을 미친 책이라고 하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등이다. 자아를 성찰할 수 있는 이런 책들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