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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릴레이

[4번째 개최지 전주] 독서릴레이

  • 등록일

  • 2026-06-30

  • 등록자

  • 신*형

  • 조회수

  • 100

<노 피플 존> 정이현 저 / 문학동네

"혼자 있고 싶지만, 완전히 혼자이고 싶지는 않다." 모순적인 구절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었습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노 피플 존'9가지의 수록작 중 단 하나의 아이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사회와 관계의 그물망에서 벗어나 '사람 없는 세계'로 도망치고 싶어 하면서도, 막상 완벽한 단절 앞에서는 불안함을 느끼잖아요.

여러 사람과 만나고 호흡하며 지내다 보면, 때로는 관계를 지속하는 일에 에너지가 소진되어 나만의 안전한 구역으로 숨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작가는 특별한 악의 없이도 위선과 모멸을 주고받는 우리의 이런 고독과 피로감을 특유의 '매크로렌즈'로 아주 세밀하게 들여다봅니다.

책 속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은 가느다란 실 같은 불안으로 우리는 이어져 있다. 이런 것도 연결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글귀가 마음에 와닿기도 하였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설명해주는 글을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작가는 하나의 긴 실을 상상하곤 합니다. 어떤 구간은 직선으로 어떤 구간은 구겨진 채로 또 어떤 구간은 잔뜩 엉킨 채로 존재하지요. 저는 엉킹 부분 앞에서 영원히 끙끙대거나 깔끔하게 끊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굴복하는 대신, 그 매듭 아닌 매듭을 그냥 놔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라고 가장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답합니다.

"동시대인의 맥박 소리를 듣는 소설"이라는 평처럼, 현실의 서늘함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미세한 온기를 함께 발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 한 권이 우리의 모순된 마음을 조용히 안아줄 수 있다면, 그 위로를 저 혼자 간직하기엔 너무 아깝더라고요.

전주시에서 이 책을 당당히 '2026 전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이유도, 아마 이처럼 현대인의 텅 빈 마음을 껴안고 함께 살아갈 용기를 나누자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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