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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릴레이

[10번째 개최지 고양] 독서릴레이

  • 등록일

  • 2026-05-08

  • 등록자

  • 김*채

  • 조회수

  • 194

직관과 객관 Think Clearly키코 야네라스 지음 | 오픈도어북스

"내 직관은 꽤 믿을 만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펼치자마자 퀴즈 하나에 바로 틀렸습니다.

하루 45명이 태어나는 큰 병원과 15명이 태어나는 작은 병원 중, 여아 출생 비율이 60%를 넘는 날이 더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저는 당연히 큰 병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답은 작은 병원이었어요.

표본이 작을수록 결과가 더 들쭉날쭉해지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퀴즈 하나로 책 전체의 질문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정말 숫자를 제대로 읽고 있는 걸까요?

저자는 공학 박사 출신 데이터 저널리스트인데, 책에서 이런 사례를 들어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살인율도 함께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는데, 그렇다고 아이스크림이 범죄를 유발하는 건 아니잖아요.

진짜 원인은 '더위'라는 제3의 변수였던 거죠. 우리가 당연하게 믿는 '팩트' 속에서, 사실은 엉뚱한 범인을 지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어요.

저자는 직관을 버리라고 하지 않아요. 다만 "한 번만 더 검증해보라"고 합니다.

내 느낌이 혹시 편향은 아닌지, 보고 싶은 숫자만 골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딱 한 겹의 의심을 더 얹는 습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그 작은 습관이 꽤 많은 것을 바꿔줄 것 같았어요.

"데이터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결합할 때 비로소 가치를 갖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숫자를 읽는 눈과 사람을 향한 온기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책입니다.

책 한 권이 우리의 생각하는 방식을 조용히 바꿔놓을 수 있다면, 그 경험을 혼자 간직하기엔 너무 아깝더라고요.

춘천의 책 물결 위에서, 이 질문을 함께 띄워보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박소윤님을 지목합니다.

Comments 2  〉

  • 박*은 | 2026-05-11 10:45:39

    박소윤에게 지목받은 박정은입니다.

    이 책을 읽는 일은 성급한 판단 과정에 브레이크를 거는 일과 같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나름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믿었는데, 실제로는 직관과 과신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책은 그런 오류를 돌아보게 만드는 한편, 완벽한 결정은 없다고 말하며 너무 몰아붙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 부분은 살짝 위로까지 되었습니다.
    직관의 한계를 보여주었지만, 저에게는 역설적으로 뛰어난 직관의 가치를 믿게 만든 책이기도 했습니다. 직관을 성찰하며, 더 정교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최성진을 지목합니다.

  • 박*윤 | 2026-05-11 09:50:49

    김윤채님에게 지목받은 박소윤입니다.

    이 책 읽고 나니 내가 얼마나 ‘감’으로 판단했는지 좀 뜨끔했어요. 특히 한두 가지 사례만 보고나서도 “요즘 다 그렇네”라고 단정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저자는 숫자와 통계를 맹신하라는 게 아니라, 직관을 한 번 의심해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나의 직관을 검증해 본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저자가 언급한 '마음의 지름길' 처럼, 우리 뇌는 불확실성을 싫어해서 빠르게 결론 내리는 직관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니까요. 하지만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이런 에너지와 수고는 꼭 필요한 거겠지요.

    빠르고 편한 판단이 좋을 때도 있겠지만, 번거롭더라도 나의 직관을 한 번 더 의심해 보는 습관을 쌓아보려고 합니다. 이런 작은 습관을 꾸준히 지속하면 세상을 훨씬 덜 오해하고 더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다음으로 박정은님을 지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