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릴레이
디너
등록일
2024-08-30
등록자
정*이
조회수
62
1. 팀 명 : 책먹는 완두콩
2. 팀 원 : 4명 (팀원 1 : lno7855 / 팀원 2 : supersandy / 팀원 3 : altaika / 팀원 4 : orca)
3. 도 서 명 : 디너(헤르만코흐/은행나무/2009)
4. 요 약 :
굉장히 오래전부터 집에 존재하는 책.
랍스타.. 게 집게발 하나가 허브를 집고 있고, 그 외에는 전부 하얀색일 뿐인 표지.
디너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이 표현된다.
"노숙자를 구타해 죽인 열다섯 살 소년,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디너'의 제목이 '디너'인 이유는, 아들의 보호자가 자신의 형과 형의 아내와 다 함께, 즉 넷이 함께 식당에서 식사(dinner)를 하며 이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읽고 책을 펼치다보면, 정말 한없이 이어지는 순수 'dinner'의 설명 때문에 제법 당황스럽다. 언제쯤 살인 얘기를 하는건지 싶을 정도로 정말 순수하게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왜 웨이터는 새끼손가락을 내밀고 내 올리브가 어쩐다고 설명을 이렇게나 장황하게 하는지. 이 새끼손가락이 올리브에 너무 가까워 저 손가락을 부러트리고 저 웨이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느니 등의 묘사가 나타난다.
그렇다, 살인을 한 아들의 보호자 중 아빠는, 우선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형과 형수 사이에는 아들이 둘이 있다. 한 명은 친아들이고. 한 명은 입양해온 흑인 아들이다.
이 세명이 이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다. 가해자, 방관자 및 협조자, 그리고 협박(?)자.
파티를 갔다가 2차로 맥주를 한잔 하기 위해 현금인출기 앞에 간 세 사람. 그러나 그 안에는 냄새가 지독한 노숙자가 자고 있다. 처음에는 현금 인출을 위해 노숙자에게 존댓말을 하던 아이들 셋. 그러나 이후 노숙자가 욕설을 하자, 아이들(둘)은 그런 노숙자를 따라하며 근처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며 협박한다. 그리고는 비어있는 기름통을 던지고. 라이터를 던진다. 주변에 커다란 폭발음이 생겨난다. 노숙자는 죽었다.
이 노숙자 살인 사건이 대대적으로 티비에 나오며, 아들이 살인을 했음을 알게 되는 아버지. 그리고 사실 이 살인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이를 숨기고 있던 어머니.
형이 생각하는 아들을 구제하는 방법과, 이들이 생각하는 아들을 구제하는 방법이 너무나도 다르다.
게다가 형의 아들 중 입양아는 이들을 협박한다. 돈을 주지 않으면 이들의 모습과 영상을 유투브에 올려버리겠다고 말이다.
스포일러가 될 내용이라 이들이 어떻게 아들을 구제하는지, 이들이 아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옮긴이의 말에 큰 공감이 가기에 이 문구를 옮기고자 한다.
(중략) ~하는 의문이 책을 덮은 다음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앞으로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 후로도 정말 그들은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도 남을 것이다. 근사한 디너를 먹었는데, 왠지 소화불량에 걸린 것처럼 속이 더부룩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바로 그게 작가의 노림수일 것이다. 작가가 던져놓은 질문에 우리 모두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볼 일이다. 물론 해답을 찾는 것이 십지는 않겠지만...
디너입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소설속 상황에 몰입하여 아들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장 행복할 수 있을 결말은 무엇이었을까. 범죄를 저질러버린 아들을 구제해야하는가. 물론 해답을 찾는것이 쉽지는 않겠지만요..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이 항상 옳으리라는 법은 없죠. 오히려 잘못되는 경우가 더욱 많기도 할 테고요. 그 이후 소화불량에 걸린 삶을 어떻게 대처할지, 아예 게워내야 하는지 선택하는 건 결국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