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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릴레이

점성술 살인사건

  • 등록일

  • 2024-08-28

  • 등록자

  • 최*진

  • 조회수

  • 55

1. 팀 명 : 책먹는 완두콩

2. 팀 원 : 4명 (팀원 1 : lno7855 / 팀원 2 : supersandy / 팀원 3 : altaika / 팀원 4 : orca)

3. 도 서 명 : 점성술 살인사건(시마다 소지/시공사/1981)

4. 요 약 :

추리소설은 지루해질 때가 없다. 작가와 내가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두뇌 싸움. 범인이 누구인가. 범행 수법은. 동기는. 이 모든걸 맞추는게 내 임무다. 정답을 모두 맞추면 기분이 짜릿해진다. 내가 이겼으니까. 물론 진 작품도 몇개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같이 단서만 주고 범인이 아예 나타나지 않으면 범인을 맞출 수가 없다. 범인을 모르면 동기는 수천개로 다양해진다. 그중에서 가장 말이 되고 합리적인 동기를 꼽는다. 대부분은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한 복수가 동기일때가 많고, [폭탄]같은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조커처럼 그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함이 동기가 되는 경우도 있고, 만화 [코난 시리즈]에서는 아이들이 보는 만화이다 보니 사랑이 동기일때가 많다. 이 모든 시나리오 중에서 이 작가는 어떤 선택을 했을지. 다음 장에 어떤 글을 썼을지 책을 펼치는게 두근두근해진다. 이것도 나름의 도파민인 샘이다. 유튜브나 영화, 다른 책에서는 할 수 없는 나와 작가의 1대1 결투를 나는 정말이지 사랑한다.

[점성술 살인사건]은 1981년작이다. 그때 당시에는 경찰이 주인공으로 범인을 체포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이 유행했으므로 히키코모리 우울증 탐정이 친구와 함께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은 평론가들과 독자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트릭이 조금 잔혹하게...사람에 따라 고어하고 기괴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므로 그 시대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설이라 불린다. 많은 만화와 추리 소설이 이 작품의 트릭을 따라한다. 원조를 따라하는 짝퉁인 셈이다. 짝퉁을 먼저 본 사람들은 와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트릭을 생각해 낼 수가 있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원조는 다르다. 나는 이 작품의 트릭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작가가 준 힌트를 보고 나서 알아차렸다는 점에서 감점, 범인을 알았지만(트릭의 특성상 범인으로 직결된다) 동기를 알아차리지 못했기에 감점. 뭐 어차피 중요한건 트릭과 범인이고 그것만 맞췄으면 됐지. 라는 정신승리는 탐정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역시 괜한 분함이 찾아왔지만 이 트릭을 처음 생각해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경외심과 존경심이 더 커졌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히키코모리 우울증 탐정과 그의 친구가 옛 미제 사건의 수기를 읽게 된다. 어느 화가가 조카 둘을 포함한 자신의 딸 6명을 죽이고 점성술에 따라 아조트(시신의 부분을 합쳐서 한 사람의 시체를 만드는 계획)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아조트를 만들기도 전에 살해당했고, 계획했던 살인은 몇 개월이 지나서야 진행된다. 그러나 경찰은 끝내 범인을 밝히지 못해 40년째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고, 이 사건을 풀기위해 주인공들이 나선다는 내용.

여기에도 작가가 낸 문제를 서술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고, 트릭은 간단하지만 설명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역시 궁금해진다면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고 직접 작가와 1대1 대결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난 기억력이 나빠서 대결을 할때에는 진짜 탐정처럼 이름과 알리바이, 피해자, 시간 등을 모두 메모한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내 뇌로 작가의 뇌를 이기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러나 탐정으로서는 이겼어도, 작가로서는 진 셈이다. 난 아직 저렇게 기발한 트릭을 구상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모든 추리 소설 작가와 독자, 탐정을 이길 수 있는 책을 쓰는 것. 그것이 내 목표이다.

방관자보다는 책 속에서 같이 즐기는 편이 훨씬 좋으니, 추리소설을 읽을때는 이렇게 읽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물론 가끔 '아니 이게 어떻게 돼'나 '야 이럴거면 이렇게 하는게 훨씬 더 나았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럴때는 작가가 진 것이다. 문제를 내는 사람으로서 독자에게 충분한 단서를 주지 않는 건 반칙이니까.

Comments 3  〉

  • 이*을 | 2024-09-20 14:46:34

    대결이라는 표현이 참 신선하네요. 작가와 독자가 해답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니. 그런 시선으로 추리소설을 읽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 조*근 | 2024-09-06 14:29:33

    추리소설은 적당한 양의 단서와 합리적인 추리, 그리고 납득할만한 범행이 모두 갖춰져야 하는 작품 같습니다. 어찌 보면 레벨 디자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더욱 쓰기 힘든 것이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 정*이 | 2024-08-30 13:11:32

    저도 최근 추리소설과 범죄스릴러소설의 어딘가에 해당하는 소설을 었는데요. 책을 함께 즐기면서 작가의 의도, 더 앞단으로는 범인이 누구일지, 함께 그 기발할 트릭을 찾아보고 빠져보고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추리소설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