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릴레이
박사가 사랑한 수식
등록일
2023-10-21
등록자
박*현
조회수
162
오래전 수학공부방을 했었다.
얼마전 15년전 내가 가르쳤던 H를 우연히 만났다. H는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있었다.
수학으로 이어진 H와의 관계, 만남
을 돌아보니 참으로 감사했다.
그래서 아마 예전에 한번 읽었던 이 책을 다시 보고싶었나보다.
이 책에서 배려와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세사람의 삼각구도는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답다.
서고로 인해 80분의 기억밖에 가지지 못하는 박사, 미혼모인 가사도우미, 그녀의 아들 루트.
그들의 관계에서 수식은 서로에게 어떤 언어보다 더 큰 의미가 되지 않았을까?
"너는 루트다. 어떤 숫자든 꺼리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루트."
아이에게 그렇게 애칭을 지어주고
연약한 존재인 어린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해주면서 최대한의 애정으로 돌보아주며
가사도우미인 작중 화자인
나와의 관계에서도 그녀의 생일 220과 자신의 시계넘버 228이 우애수이며
신의 주선으로 맺어진 멋진 인연이라고하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간다.
무엇보다 그들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것은 오일러의 공식이 아니였을까?
어디에도 원은 없는데 하늘에서 파이가 e곁으로 내려와 수줍음 많은 i와 악수를 한다. 그들은 서로 몸을 기대고 숨죽이고 있는데, 한 인간이 1을 더하는 순간 세계가 전환된다.
모든것이 0으로 규합된다.
e^πi + 1 = 0
멋지게 잘 커서 수학선생님이 된 루트에게 박사는 어떤 말을 아니 어떤 수식을 얘기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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