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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이 SNS만큼이나 가까워지는 세상을 꿈꾸며!(김지연 독서대전 총괄감독)

  • 등록일

  • 2021-05-11

  • 등록자

  • 관리자

  • 조회수

  • 127

책이 SNS만큼이나 가까워지는 세상을 꿈꾸며!”

김지연 총괄감독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 이 코로나 시국에 전국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진행해 간다는 건, 또 다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일이다. 우선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야 하는데, 그것도 책이라니! 그렇잖아도 조용히 머물러 있어야 하는 현실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만찮은 작업이겠다.. 싶었다.

하지만 김지연 총괄감독을 만나는 순간, 그것은 한낱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된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익힌 노하우, 현실과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감각, 그리고 어떤 장애물도 넘을 수 있는 열정까지! 그녀라면 올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김지연 감독이라면, 뭔가를 반드시 이뤄 낼 테니까!

Q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 총괄감독을 맡게 됐는데, 이번 독서대전의 특징, 간단하게 짚는다면?

이번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방향성은 두 가지로 설정했다. 먼저 독서에 대한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이다. 독서의 유익은 공감하지만, 책을 손에 들기까지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야 하고, 책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래서 그런 장벽을 우선 없애기로 했다. 가령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책 나무를 설치했다. 그 책 나무는 나의 인생 책이라고 해서 기증을 받은 책들이 게시된다. 나누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을, 또 나눔을 받는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웃 간의 소통도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독서에 대한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시민들이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책이 SNS만큼이나 가깝도록 느끼게 하는 것에 가장 크게 주안점을 두고 있다.

두 번째는 코로나 상황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서점들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부산만 해도 특색 있는 책 공간들이 꽤 많다.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이색적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그런 책 공간들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책 공간 탐방 스탬프 투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역의 책 공간도 시민들에게 알리고,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도 격려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이다.

또 지역 출판계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는데, 이런 기획들을 통해, 저변 확대는 물론 전문성도 강화해가고 싶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볼거리, 재미가 있나?

반전의 재미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부산도서관 3층 책 누리터에서 지난 510일에 나의 인생 책 패션쇼를 가졌다. 시니어 어르신들이 모델이었는데, 자신이 인생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책을 골라 패션쇼를 하듯, 그 책을 들고 워킹을 했다.

물론 코로나 상황이라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반응이 아주 뜨거웠고, 어르신들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너무 신나하셨다. 누군가에게 인생의 책이라며 말로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컸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로 만나는 책 스토리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특히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라면 꼭 와보길 권한다. 책 내용을 마술로 표현해서 스토리를 전하는 것인데, 5월에는 어린 왕자를 준비하고 있다.

리듬 속에 그 책이라고 해서 음악과 함께 책을 느끼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한편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또 영화나 드라마에 책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 책 이야기를 음악에 담은 콘서트인데, 아주 재밌고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Q 그 외에 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가?

독서대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가와의 만남도 물론 마련하고 있다. 연령층별로 나눠서 북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동작가 강연, 청소년 멘토 작가 강연 등, 연령대별로 차별화하고 있는데, 자녀들과 함께 참석할 것을 권하고 싶디. 책에 대한 흥미는 물론, 자녀들과 대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추천도서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고, ‘부산 독서문화 발전 포럼과 같은 전문적인 학술 토론회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토닥토닥 마음 처방전이라고 해서, 고민을 적으면 그에 맞는 책을 처방해주는 프로그램도 지금 운영 중이다. 독서약국에 사연을 신청하면 처방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 바란다.



Q 실제적으로 책과 가까워 질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다. 이전부터 책 읽는 것을 좋 아했는가? 책은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내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어릴 때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 휴학하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책을 많이 읽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책 읽는 것은 결코 빠뜨리지 않았다. 1년 만에 100권 정도 읽은 것 같다. 그렇게 책을 읽고 나니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다시 학교에 복학해서도 독서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일이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면 서점에 가는 버릇이 있다. 그곳에서 여러 책을 훑어보다보면, ! 꽂히는 책이 있다. 그러면 그 책을 사서는 밤새 읽는데, 그렇게 앞선 사람들의 인생 경험을 보다보면 일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된다. 그러니까 책은 내 인생 여정의 길을 안내하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 그래서 한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한창 일에 몰두할 때는 자기계발서가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좀 나이가 드니 고전이 새롭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을 받는지 이해가 된다.

요즘은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주 들여다본다. 사랑하는 소년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던 나무처럼, 나도 이 사회에 베푸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 참가자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독서, 책이라고 하면, 일부 사람들의 취미라고 생각하기 쉽다. 또 학창 시절, 숙제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냈던 기억 때문에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 통해 그런 거리감을 확! 좁히고 싶다. SNS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냥 아무 때나 시간이 나면 그것들을 본다. 심심할 때 보기도 하고, 정보가 필요해서 보기도 한다.

책도 그러해야 한다고 본다. 무료할 때 들여다보기 좋아야 한다. 또 무엇보다 고급 정보가 많이 담긴 곳이 책이다.

그래서 그 책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일상에 갖다 놓을지 많이 고민하면서, 이번 독서 대전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책 뿐 아니라, 책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도서관이라고 하면 조용해야한다~ 대개는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 물론 조용한 독서공간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패션쇼도 하고, 콘서트도 여는 것이다. ‘부담 없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도서관,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책 공간이다참가하시는 분들과 시민들에게 이런 인식 변화만 있어도 이번 독서대전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관심을 가지고 꼭! 한번은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라고 부탁드리고 싶다.